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촉구하는 대북 강경파는 대북 확성기가 북한의 도발에 맞선 정당한 대응 수단이자, 북에 경고를 보내는 상징적인 수단이라고 반박합니다. 강경파 측은 북한이 9·19 군사 합의 이후에도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 무인기 침투, 전단 살포 등 각종 군사 도발을 감행해 왔다고 주장하는데요. 강경파 측에 의하면 북한의 9·19 군사 합의 주요 위반 사례는 약 20 건이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소수에 그쳤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위반 사항은 모두 대응(경고) 사격으로 선제적으로 위반한 사례 역시 없었다고 하고요. 합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한 쪽이 북한인 만큼, 우리나라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정당한 대응 조치라는 논리입니다. 특히 확성기 방송은 군사적 충돌을 최소화하면서도 북한 체제에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비군사적 수단이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해요. 이처럼 강경파는 대북 확성기를 우리나라의 안보에 있어 중요한 수단으로 보고 있는 거예요.
최근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나오면 북한 주민들의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요. 한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주민들은 강해진 감시와 처벌 때문에 이전보다 더 큰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확성기 방송은 북한 주민들만 괴롭히고 실질적인 체제 변화나 동요를 유도하기는 힘들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촉구하는 대북 강경파는 대북 확성기가 정당한 대응 수단일 뿐만 아니라 가장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정보와 대중음악 등의 문화를 알리며 접경지역의 북한군과 주민에게 동요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대북 확성기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통해 우리나라로 넘어오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북한 군인들도 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2017년 북에서 우리나라로 귀순한 오청성 씨가 대표적인 사례고요. 북한 정권도 이를 의식한 듯 북쪽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강경파 측은 우리나라와의 협상 때마다 북한 측이 매번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북 확성기는 검증된 심리전 수단이라고 주장해요.
소음의 크기에 따른 영향. 출처: 환경부
논쟁③ 대북확성기
상호 도발 악순환 VS 외교•안보 지렛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주장하는 측은 강경파의 계산이 오히려 남북 외교∙안보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해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 북한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그에 대한 우리 측 재대응이 반복되면서 긴장 수위만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긴장이 고조되면 우발적인 충돌 위험도 커지고, 남북 간 외교적 대화의 공간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미국과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외교 공간이 우리 손을 떠나 점차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외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기 시작하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결국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남북 양측에 피해만 주고 양측의 외교적인 입지를 줄이는 나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촉구하는 대북 강경파는 확성기 방송이 외교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북한이 확성기 방송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면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불안정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북한은 남북 협상 때마다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강경파는 이를 활용해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거나 외교적 레버리지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 안보와 평화를 지키면서도 주민들의 일상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인데요.
✦ 앞으로도 정부와 정치권이 신중한 판단 속에서 긴장을 관리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플로우는 여기까지🎤
오늘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북 확성기와 관련한 논쟁을 정리해봤어요. 어떤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지 조금은 감이 잡히시나요? 모든 제도와 정책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으니 어느 한 쪽에 서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플로우체크를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측과 재개 측이 어떻게 대립하고 있는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