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 정도로 비싸진다고?"
트럼프가 몰고 온 아이폰 사재기 대란
미션109🚩 트럼프발 관세 전쟁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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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전역의 애플 매장은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아이폰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인데요.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CNBC 등 미국의 유명 언론사들은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이 최대 350달러(약 51만 원, 아이폰16 프로맥스 기준)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사별로 적게는 6%부터 많게는 30%까지 아이폰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와 아이폰 유저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할지 고민하던 고객들은 가격 인상 소식을 듣자 너도나도 매장으로 향했다고 하는데요. 한 애플스토어 직원은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고객들이 아이폰 가격이 오르는 게 정말이냐고 묻고 다녔다.”며, “규정상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알려줬지만, 매장 내 분위기는 거의 패닉 바잉(불안감에 의한 사재기)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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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정치 리스크 분석가인 이안 브레머는 관세 인상으로 애플이 약 40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전 제품의 가격을 30~40%가량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출처: 이안 브래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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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 트럼프발 관세 때문입니다. 요즘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유독 시끄러운데요. 트럼프발 관세 정책이 왜 이렇게 이슈가 되었는지, 그리고 미국과 세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미션100이 알아봤습니다.
Who pays for tariff(관세는 누가 내)? 기자와 백악관 대변인 간의 날 선 토론
미국의 물가가 치솟으면서 최근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유행인 토론 주제가 있는데요. 바로 관세입니다. “관세는 누가 내(Who pays for tariff)?”라고 시작하는 이 토론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블로거 그리고 일반 시청자 등 많은 사람들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가장 화제가 된 건 지난달 11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 기자 간의 설전이었는데요. 트럼프 정부는 이번에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제조업과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목적으로 고관세 정책을 발표했죠. 미국이 적자를 보는 불공정한 무역 상황을 관세를 통해 해결하여 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25%)부터 일본(24%), 유럽연합(20%), 중국(104% → 145%), 인도 등 여러 주요 국가들이 미국의 고관세 정책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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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관세 정책을 설명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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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빗 대변인이 트럼프의 관세 인상 정책에 관해 설명하던 도중 한 기자가 “당신은 관세를 내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것이 “관세는 누가 내(Who pays for tariff)?” 토론의 시작이었습니다. 기자는 “나는 관세를 내봤는데, 관세는 외국에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수입사에 부과된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결국 외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관세를 통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 상황을 찾게 되면, 미국의 경제와 임금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고 반박했는데요. 대변인은 해당 질문을 한 기자에게 “나의 경제학 지식을 시험하려 든다는 건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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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기자 vs 경제와 임금이 개선될 것이라는 대변인.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한 분석
트럼프의 고(高)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 임금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는 백악관 대변인과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수입사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기자.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요?
논란 ① 그래서 관세는 진짜 누가 내?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관세를 다른 국가에서 내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녔죠. 그런데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관세를 지불하는 것은 사실 수입업체입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아이폰을 예시로 들어 볼까요? 아이폰을 사면 상자 뒷면에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건데요.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Assembled in China’. 예를 들어 중국의 스마트폰 부품 업체가 완제품을 미국으로 보낼 때, 미국 세관국에 관세를 내는 것은 수출업체나 중국이 아닙니다. 관세를 내는 것은 미국의 수입업체입니다. 관세는 수출업체가 관세 부과 전에 청구하는 가격의 일정 비율로 책정되며, 이 비용은 미국 수입업체가 지불하는 가격에 추가됩니다. 그래서 관세는 기자의 말대로 다른 국가가 아닌 수입업체가 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란 ② 관세가 미국 경제를 회복하고 임금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미국의 수입업체가 높아진 관세를 지불하면, 관세의 실제 비용은 누가 부담하게 될까요? 관세의 실제 비용은 세 사람이 나눠 부담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미국에 물품을 납품하는 해외 생산업체입니다. 만약 미국이 관세를 10% 올리면, 스마트폰 부품 생산업체는 애플에 판매를 유지하고자 같은 10% 비율로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폰을 파는 애플입니다. 첫 번째 상황과는 반대로 자신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 생산업체는 10% 관세를 판매 가격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높아진 비용으로 아이폰이 비싸져 고객들이 떠나갈까 걱정된다면, 애플은 가격을 동결해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소비자입니다. 애플과 생산업체 모두가 관세를 부담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애플은 아이폰의 가격을 올려 관세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아이폰. 아이폰의 관세는 실제로 누가 부담하게 될까요? 정답은 ‘모두 다’입니다. 미국의 유명 언론사들은 적게는 6%부터 많게는 30%까지 아이폰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표면적으로는 애플과 부품 수출업체가 소비자에게 관세의 비용을 떠넘긴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경제 분석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애플은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애플이 추가로 내야 할 비용이 약 400억 달러(한화 58조)이며, 이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전 제품의 가격을 30~40%가량 인상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품 수출업체도 골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생산 비용이 늘어나며, 가격 인상으로 수요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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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만든 부품으로 조립된다. 출처: Met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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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세 인상은 생산 비용 및 물가 상승을 유도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을 악화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기업의 상황이 악화되어 일자리와 투자가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관세 정책은 기자의 말대로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정책처럼 보입니다.
고관세 정책의 숨겨진 의도? 우리나라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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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에서 무역상대국을 조롱하는 연설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출처: The Guard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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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세 정책으로 기업의 생산비용이 늘어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 뻔한데, 트럼프 정부는 왜 관세 인상 정책을 고수하는 걸까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연설에서 “(관세를 부과받은) 모든 국가가 내게 전화해 굽신거리고 있다(kissing my ass)"면서 조롱에 가까운 표현을 써서 화제가 된 적이 있죠. 트럼프는 자신의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과시함으로써 지지자들에게 강인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의 숨은 의도는 따로 있습니다. 해외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시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을 만나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는데요. 트럼프뿐만 아니라 백악관 대변인, 미국 재무부 장관 등 다양한 인사들이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미국으로 오면 된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라’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임기 동안 일자리와 투자가 늘어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트럼프의 전략이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애플에 아이폰 생산을 미국에서 하라고 요구했지만, 애플은 생산을 미국이 아닌 인도, 베트남 등으로 분산시키고 있죠.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BMW, 도요타 등은 미국 공장 증설보다 멕시코 공장 확대를 선택했습니다. 인건비나 부지 비용 등 모든 면에서 비용이 높은 미국보다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의 국가에서 생산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일자리 증가와 경제 상황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동남아, 유럽, 인도 등 대체 시장과의 FTA 활용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합니다. 고관세라는 외부 충격을 단순히 방어하는 것을 넘어, 산업 고도화와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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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황
• 트럼프가 불러온 관세 전쟁. 곳곳에서 물가와 비용 상승 우려
• 아이폰이 대표적. 해외 유명 매체들은 관세로 인해 아이폰 가격이 적게는 6%부터 많게는 3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
• 미국 내 애플 유저들은 혼돈의 카오스. 패닉 바잉, 사재기로 이어져
📌 Who pays tariff(관세는 누가 내)?
•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악화하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관세에 대한 논의가 타오르는 중
• 백악관 대변인과 기자의 설전이 대표적
• 백악관 대변인: 관세는 미국의 불공정 무역과 경제 상황을 개선할 것
• 기자: 관세는 물가 상승과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경제 상황 악화
✅ 그래서 누구 말이 맞는 거야? 관세는 누가 낸다고?
- 관세는 수입업체가 낸다. 다만,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수입&수출업체, 소비자가 나눠서 부담한다. 결국 관세 인상은 모두가 피해보는 정책이 될 것이다.
- 관세는 미국의 경제와 고용 상황을 개선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해외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것을 원하지만 BMW, 도요타 등은 미국이 아닌 멕시코를 선택했다. 심지어 자국 기업인 애플도 인도, 베트남을 선택했다
📍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수- 동남아, 유럽 인도 등 대체 시장과의 FTA 활용을 극대화- 산업 고도화와 외교역량 강화가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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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CNBC. 25-04-07. “Apple’s highest-end iPhone could see $350 price hike in U.S. on Trump tariffs, analyst predicts”
Fortune Korea. 25-03-17. ““관세로 미국을 부강하게” 트럼프 논리 반박하는 5가지 팩트”
iPhoneinCanada. 25-04-08. “Apple Store Staff Say Customers Are ‘Panic Buying’ iPhones”
LiveNOW from FOX. 25-03-12. “Reporter to Karoline Leavitt: Have you ever paid a tariff?”
Metro. 25-04-10. “Apple flew 1,500,000 iPhones to the USA to beat Donald Trump’s tariffs”
The guardian. 25-04-09. “’They are kissing my ass’: Trump says countries are pleading to negotiate tariffs – video”
서울경제. 25-02-22. “글로벌 제약사들 대표 만난 트럼프 "미국서 생산 않으면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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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70까지는 메일리에 아카이빙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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